고양이가 주인공인 <내 어깨 위 고양이, 밥>(2016)은 버스킹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뮤지선의 감동 실화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후속작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2>(2020)이 나올 만큼 잔잔한 울림을 주는 영화입니다.
14살이 된 밥은 안타깝게도 2020년 6월 하늘나라로 갔지만 그와 제임스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영화로 남아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줄거리
거리의 뮤지선 제임스 보웬은 11살때 가출하여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거리를 찾을 만큼 노숙자의 비참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고 마약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닥터 벨의 치료를 받으며 거리공연을 이어 나갑니다.
제임스의 굳의 의지를 알아본 닥터 벨은 그에게 공공 지원주택을 알선해주고, 제임스는 어느 날 상처 입은 길냥이 밥을 만나게 되고 본의 아니게 입양하게 됩니다. 제임스는 자신은 굶을지언정 밥을 정성스럽게 치료해주고, 밥은 그런 집사의 정성을 알기라도 한 듯 버스킹에 따라나섭니다.
공공 지원주택에서 밥과 동거하게 된 제임스는 베티를 만나게 되고 좋은 감정도 키워갑니다. 제임스는 자립하기 위해 버스킹과 빅이슈 판매로 새로운 삶에 한 발 한 발 다가갑니다. 제임스가 버스킹을 할 때마다 밥은 어깨 위에서, 기타 위에서 앙증맞은 자세로 관객들을 지켜보고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합니다.
제임스의 버스킹을 유심히 지켜본 한 출판사는 책을 출판하자고 제의를 하여 "밥이라는 이름의 길고양이 A street cat named Bob"이 출간됩니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기도 한 이 책은 2012년의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깁니다.
매력적인 고양이 밥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에서 밥은 다른 고양이 6마리와 함께 출연했지만 대부분은 밥이 직접 연기한 것이라고 합니다. 제임스의 어깨 위에 앉아 제임스와 늘 함께 다니며 관객들과 하이 파이브도 즐겨합니다. 고양이답지 않게 친화력이 뛰어난 고양입니다.
무엇보다 고양이 밥은 제임스에게 끝까지 우정을 지킵니다. 사람보다 더 나은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고 할까요? 제임스의 아버지는 정작 제임스를 버렸는데 말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가끔 사람보다 더 따뜻한 휴머니티를 가진 동물들을 보게 됩니다.
제임스는 밥을 만나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고양이 밥은 인간 제임스를 변화시키는 따뜻한 힘을 가졌던 고양이었습니다. 제임스의 삶을 변화시킨 밥은 자신의 이야기가 책으로, 영화로 전해지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제임스가 마약중독 치료를 받으며 극심한 금단증상에 시달릴 때에도 밥은 언제나 제임스의 곁에서 말없이 응원해 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들은 필요하지도 않은 겉치레의 말을 너무나 많이 하는 종족인것 같습니다. 정작 가슴에는 따뜻한 마음이 1도 없이 말입니다.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은 우리들에게 삶이 무엇인지 눈빛으로 말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삶이 바닥일 때, 영혼이 외로움으로 무너져 내릴 때 밥은 그 누구보다 따뜻한 온기로 힘을 얻게 해줍니다. 바로 그것이 모든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고양이의 집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까닭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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