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마이어스의 <로맨틱 홀리데이>는 사랑하는 연인들이 겨울밤에 보기 딱 좋은, 아주 달달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며 추위도 잊은 채 그들처럼 달달한 사랑에 빠져들게 하니까요. 2006년도 개봉했지만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로코의 정석 같은 영화입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로맨스 홀리데이>는 로맨스 영화답게 출연진 또한 환상 케미를 자랑하는데요. 케이트 윈슬렛과 잭 블랙, 카메론 디아즈와 주드로, 이 네 명의 배우들만 봐도 얼마나 달달하게 러브 스토리를 풀어갈지 상상이 됩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셰익스피어의 사랑에 관한 잠언들을 인용하며 시작합니다.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닿았는데요. 셰익스피어는 어떤 분야이건 정말 멋진 말들만 골라서 하는 재능을 타고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의 종착은 사랑이다"
"사랑을 하면 눈이 먼다"
케이트 윈슬렛의 내레이션도 더없이 공감 가는 명대사라는 생각이 들어요. 케이트 윈슬렛의 내레이션은 <로맨틱 홀리데이>가 어떤 사랑을 기반으로 해서 어떻게 흘러갈지 암시하고, "여행의 종착은 사랑"이라는 셰익스피어의 명언은 이 영화의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이 됩니다.
"어떤 사랑은 별 이유도 없이 사그라들고 어떤 사랑은 그냥 떠나간다. 또 다른 사랑도 있다. 잔인하고 처절한 상처를 남기는 일명 일방통행식 사랑. 그 분야엔 내가 전문가다. 꼭 서로 사랑해야 러브 스토리인가?... 늘 혼자 사랑에 빠지는 나 같은 짝사랑 인생은 사랑받지 못해 멍든 가슴을 안고 산다."
로맨틱 홀리데이 줄거리
<로맨틱 홀리데이>의 첫 번째 주인공은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 그녀는 신문사에 웨딩 칼럼을 연재하는 인기 칼럼니스트예요. 3년째 재스퍼(루퍼스 스웰)를 짝사랑하지만 그놈은 회사의 송년 파티에서 다른 여자와 약혼을 발표하고, 회사는 아이리스에게 타 신문사보다 먼저 기사화할 것을 지시하는 해괴망측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때의 케이트 윈슬렛의 표정이란! 케이트 윈슬렛은 재스퍼가 바람을 피우면서도 어쩌다 그녀에게 한마디 좋은 말을 하면 또 착각하여 그에게 이용당하는 연애를 3년째 하고 있었던 거예요. 아무리 바보라도 공개적으로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와 약혼을 발표하면 멘털이 붕괴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두 번째 주인공은 아만다(카메론 디아즈). 영화 예고편 제작자인 아만다는 한마디로 알파걸이에요. 매력적인 외모에 영화 예고편을 멋지게 제작하는 탁월한 감각. 그런데 아만다의 남자 친구(에드워드 번즈)도 회사의 어린 직원과 바람을 피워요. 이유인즉슨 매일 야근하는 아만다와 섹스를 못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아만다 역시 멘털이 붕괴되어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아주 멀리 여행을 가기로 작정하고 '홈 익스체인지 휴가' 사이트를 검색하다 아이리스의 집을 발견하게 돼요.
영국 서리(Surrey) 주에 있다는 아이리스의 작은 전원주택은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아주 목가적인 풍경의 오두막 같아요.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고 할까요. 돌벽에다가 벽난로가 있는 고풍스러운 오두막, 그곳에서 하룻밤 묵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는 풍경입니다.
아이리스의 이 예쁜 집을 또 보고 싶어, 저 작은 오두막에서 피어오른 사랑 이야기를 또 보고 싶어 이 영화를 가끔 다시 볼 때가 있습니다.
아만다와 아이리스는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당장 내일부터 2주간 서로 집을 맞바꾸어 생활하기로 해요. 미국 LA에서 영국 서리까지 상처받은 가슴을 치유하기 위한 두 여자의 긴 여정이 시작되면서 사랑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자, 이제부터는 섹익스피어가 사랑에 관하여 말한 명언, "여행의 종착은 사랑"이라는 아포리즘을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가 어떤 달달한 방식으로 내러티브를 전개시켜 나갈지 상상하면서 영화를 보는 게 재미있어요.
서로의 집에 도착한 케이트 윈슬렛과 카메론 디아즈가 자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홀로 춤을 추는 장면은 이 영화의 가진 또 다른 매력입니다. 두 배우가 동시에 그렇게 매력적인 춤을 추며 망가지는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도 드무니까요.
아만다는 아이리스의 집을 방문한 오빠 그레이엄(주드로)을 만나고, 아이리스는 사만다의 집을 방문한 아만다의 친구 마일스(잭 블랙)를 만나게 됩니다. <로맨틱 홀리데이>는 로코의 정석을 따라가는 영화니까 아마도 넷은 거짓말처럼 사랑에 빠져들겠지요.
그들은 어떤 러브 스토리를 어떻게 써 나갈까?라고 상상하는 것이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의 감상 포인트가 아닐까 해요. 그리고 케이트 윈슬렛과 캐머런 디아즈, 주드 로와 잭 블랙, 네 배우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는 잔재미도 가득한 영화로 아직 못 보신 분들께 추천드려요.
잠깐, 케이트 윈슬렛이 각본가 아서 애봇(엘리 웰라치)이 할리우드의 과거를 영광스럽게 회상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잭 블랙은 영화 음악가 역으로 나오는데 아서 애봇과 잭이 극 중에서 아이리스에게 추천하는 영화목록들도 챙겨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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