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야기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줄거리와 결말, 여름 밤을 식힐 스릴러 추천

by 다독다감 2024. 7. 31.

열대야를 날려버릴 시원한 스릴러 영화 한 편 소개한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열연한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라는 영화다.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스타일리시한 영상미와 세련된 OST가 압권이다. 

이 영화는 전 세계 9천만 부 이상이 팔린 스티그 라르손의 베스트셀러 소설 <밀레니엄>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스웨덴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현재 웨이브와 애플티브이, 유플러스 모바일 티브에서 다시 보기 할 수 있다.

줄거리: 진실을 쫒는 기자와 천재 해커

이 영화의 원작 소설 <밀레니엄 1: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7)의 분량은 688쪽에 이른다. 원작이 워낙 방대한 분량이다 보니 영화의 러닝타임도 158분이나 된다. 사건의 실체가 워낙 충격적이라 긴 러닝타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지 않으면 줄거리 파악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영화의 제목은 시사지 '밀레니엄'에서 따왔다. 주인공 미카엘(다니엘 크레이그 분)은 '밀레니엄'의 발행인이자 탐사보도 전문 기자이다. 그는 부패 재벌 한스에리크의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를 썼다가 법정 소송에 시달리면서 몰락 직전에 내몰린다.

이때 또 다른 재벌이 그에게 손을 내민다. 방예르 그룹 회장인 헨리크 방예르는 40여 년 전에 발생한 자신의 조카 손녀 하리에트 방예르의 실종 사건의 의문을 풀어주면 거금의 보수와 함께 한스에리크를 반격할 정보를 그에게 제공하겠다고 제안한다. 

궁지에 몰려 있었던 미카엘은 호기롭게 사건 조사에 착수한다. 두둑한 보수로 천재 해커 리스베트(루니 마라 분)를 고용하여 40년 전 발생한 하리에트 방예르의 실종 사건을 추적한다.

밀레니엄 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

하지만 무려 40년 전에 실종한 사건이라 과거의 사진들이나 신문기사에서 단서를 찾을 수밖에 없다. 기묘한 용문신과 피어싱을 한 천재 해커 리스베트의 도움으로 미카엘은 재벌 방예르의 추악한 가족사와 맞닥뜨리고 악마적인 사건의 실체에 한발 한발 다가간다. 

미카엘과 리스베트는 먼저 40년 전 실종사건의 실마리를 구약성경 레위기의 문장에서 찾을 수 있음을 직감한다. "여자가 짐승에게 가까이하여 교합하면 너는 여자와 짐승을 죽이되 그들을 반드시 죽일지니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 돌아가리라" 

사실, 레위기의 위 문장은 무엇을 뜻하는지,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나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탐사보도 기자와 천재 해커는 확실히 다른 촉을 가지고 있나 보다. ㅋ

추악한 사건의 실체(스포일러)

아무튼 40년 전 발생한 방예르 그룹 회장인 헨리크 방예르의 조카 손녀 하리에트 방예르의 실종 사건의 전모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하리에트 방예르의 아버지 고트프리트 방예르는 여성들을 납치하여 고문, 강간한 후 레위기와 같은 성경 구절에 맞춰 잔혹하게 살해하는 연쇄살인마이다. 그런데 이 놈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아들 마르틴 방예르도 강간하여 자신을 닮은 연쇄 살인마로 만든다. 세상에 이런 사이코패스가 있을까 싶지만 일단 영화의 설정(사실은 원작 소설)은 이렇다.

하리에트는 어린 시절부터 그런 아버지와 그런 오빠(마르틴 방예르)에게 번갈아가며 성폭력을 당하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하리에트는 아버지가 술 취해 자신을 강간하고 목을 조르자 도망치는 와중에 아버지를 물에 빠트려 죽이게 된다. 그 과정을 지켜본 오빠 마르틴은 그녀에게 더 가혹한 성폭력을 가한다.

하리에트는 작은할아버지 헨리크의 돌봄으로 간신히 견뎌내고 있었으나 전학을 갔던 마르틴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자 영원히 살기 위해 해외 도피를 도모하게 된다. 하리에트는 사촌 아니타 방예르의 도움으로 아무도 몰래 해외로 도피하는 데 성공했고 작은할아버지 헨리크마저 조카 손녀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결말 

한편 마르틴 방예르는 자신의 정체를 쫒고 있는 미카엘을 자신의 비밀스러운 고문실에 납치하여 자기가 잘하는 방식으로 살해하려고 하지만 천재 해커 리스베트의 개입으로 실패한다. 도리어 쫓기게 된 마르틴은 리스테브의 추격에 반대 차선으로 뛰어들어 자살을 한다.

이후 영화는 해피 엔딩이다. 호주에서 목장주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던 하리에트는 다시 돌아와 작은할아버지 헨리크를 만난 후 방예르 그룹의 CEO가 된다. 

그리고 미카엘은 리스베트가 해킹한 부패 재벌 한스에리크의 비리 자료를 추가로 폭로하여 명예 회복을 하게 되고 리스베트는 한스에리크의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빼돌리는 데 성공한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는 청불 영화이다. 시도 때도 없이 베드신이 등장한다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또 미카엘이 편집장과 벌이는 불륜의 장면 같은 것들에는 서스펜스가 없다.

대신, 오래된 사진 한 장이 스모킹 건이 되어 사건의 전모를 추적해 들어가는 재미가 좋고 스타일리시한 영상미와 스릴러에 어울리는 영화 음악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한여름 밤 볼만한 영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