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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모음

블로그 글쓰기 도움될 만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 전개에 관한 연구"

by 다독다감 2021. 5. 2.

신문 칼럼 1,765편의 단락 구성 방식 분석,
레토릭 3대 원리 갖춘 글이 공감받는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찾아보게 된 책이 4대 일간지의 사설, 칼럼을 분석했다는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 전개에 관한 연구>입니다.

블로그 글 하나 쓰는데 시간이 들어도 너무 많이 들기에 뭔가 비효율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것 같아 언론매체의 기사는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저자 신향식(신우성에서 개명한 듯)은 스포츠조선과 굿데이 신문기자로 10여 년간 활동했고 독서 교육과 관련한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면서 학생들에게 논리적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서로는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가 있습니다.

<신문 글의 구성과 단란 전개에 관한 연구>는 저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수정 발간한 것인데요. 연세대 석사학위 우수논문상으로 채택되었던 11쪽 분량의 이 논문은 서울대 1학년들이 공통 필수로 배우는 대학국어 교재에 모범 보고서 예문으로도 실렸다고 합니다.

단락 구성은 어떻게? 

무의식적으로 글을 쓸 때 흔히 단락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데요. 글 한편을 제대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문장들을 순조롭게 연결하여 단락들을 구성해야 하고, 동시에 이것들이 체계적으로 펼쳐져야 독자들에게 의미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완성한 글 한 편은 단락 여러 개로 구성되고, 단락 하나는 문장 여러 개로 형성됩니다. 또 문장 하나는 단어 여러 개로 구성되겠죠.

단어들이 문법에 맞게 모여서 문장이 되고, 문장들이 유기적으로 모여 단락이 되고, 단락들이 전체 글의 주제를 중심으로 모여서 비로소 글 한편이 된다는 것인데요. 

그러므로 단락마다 소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야 소주제 중심의 단락들이 모였을 때 글 전체의 대주제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레토릭의 3대 원리

일반적으로 단락은 소주제문과 뒷받침 문장들로 구성되는데, 이때 지켜야 할 요소가 통일성(The principle of unity), 연결성(The principle of coherence), 강조성(The principle of emphasis)의 원리, 세 가지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전통적으로 레토릭의 3대 원리라고 지칭되던 것으로, 모든 글을 짓는 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이라는데요.

단락의 각 문장들은 통일된 한 덩어리로 묶여 내용 면에서 하나가 되어야 하며, 소주제를 뒷받침하는 문장들이 자연스럽고 이치에 맞게 연결되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단락의 소주제를 두드러지게 강조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뭔가, 점점 어려워지는 듯합니다.ㅠㅠ

언론사 사설과 칼럼의 문제점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문 사설과 칼럼들은 단락 이론에 맞게 단락을 처리하지 않아 글쓴이의 중심 생각을 전달하는데 지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자는 사설이나 칼럼이 독자들의 공감을 받기 위해서는 레토릭의 3대 원리를 충실하게 따라야 함을 강조합니다.

더욱이 인터넷 기사가 보편화되면서 하나의 소주제를 하나의 단락으로 처리하지 않고 여러 개로 나누는, 이른바 '한 문장 단락'으로 나누는 것이 보편화되었다고 저자는 비판합니다. 아브라빌 블로그도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 두 세 문장이 되면 단락을 나누고 있습니다만.

저자는 한 문장 단락은 글 구성을 산만하게 하므로 독자들이 글을 이해하는데 불편을 줄 수가 있다고 경고합니다. 즉 서로 관계있는 내용의 문장들을 고립하여, 글의 초점을 흐려지게 해, 글이 우스꽝스러워진다는 것입니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PC에서 기사를 읽을 때는, 종이 책을 읽을 때와 거의 유사한 환경이므로 충분히 일리 있는 주장으로 보입니다. 인터넷 기사처럼 단락을 나누어 놓은 책을 읽으면 짜증이 날 것은 분명해 보이니까요.

SNS시대의 단락구성 연구도 이루어져야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글을 읽을 때는 한 문장 단락은 좀 심하지만 '두 세 문장 단락'쯤이 집중력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독성을 높여 독해가 훨씬 빨라질 수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저자도, 아브라빌도 실증적인 논거는 없습니다. 다만 추론할 수 있을 뿐이지요. 이 부분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도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벌써 누군가가 논문을 발표했을지도, 검색은 못해봤음)

어떤 구성 방법을 활용하여 글을 쓰는 것이 효과적인지 한번쯤 고민한 적이 있다면,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 전개에 관한 연구>를 일독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 전개에 관한 연구>(어문학사, 2009)

단락 전개 원리에 맞춰 좀 더 조직적으로 생각을 정리하여 주제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글쓰기에 도움될 듯합니다. 다만 논문을 재구성한 서적이라 건조하고, 또 오래된 데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는 거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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