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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엑스맨 시리즈의 성공적인 프리퀄 또는 리부트

by 다독다감 2021. 4. 28.

슈퍼히어로 영화 시리즈의 원조격,
20년간 팬덤 양산 최장 기록 세운 새턴 어워즈 최우수 분장상 수상 작품!

시리즈 영화의 경우, 본편 시리즈물보다 프리퀄(prequel)이 더 재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튜 본이 연출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도 슈퍼히어로물의 성공적인 프리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엑스맨 시리즈는 <엑스맨 X-Men>(2000)에서 시작하여 <뉴 뮤턴트 The New Mutants>(2020)로 막을 내리기까지 장장 20년간 팬덤 양산 기록을 세운, 20세기 폭스사가 제작한 마블 코믹스의 만화 <엑스맨>을 원작으로 한 슈퍼 히어로 영화입니다.

프리퀄은 베트맨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들도 <다크 나이트>(2008)를 보고 그 영화가 지배하는 어둠의 광기에 몸을 떨었던 것처럼 엑스맨 시리즈를 본 적이 없는 관객들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보고 엑스맨의 정체성에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보통 시리즈 영화에서 오리지널 1편보다 앞선 세계의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prequel)은 본편의 이야기를 보완하면서 어떻게 하여 주인공이 탄생하게 되었는가를 보다 설득력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프리퀄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혹성탈출' 시리즈의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년),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호빗: 뜻밖의 여정>(2012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슈퍼히어로물 액션영화에서 철학적 서스펜스를 기대하며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아마 없을 것이지만, 형편없었던 시리즈의 전편과는 달리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성공적인 프리퀄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비로소 엑스맨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입체적인 질감을 얻었다고 할까요?

줄거리

시리즈 1편 <엑스맨> 간단 줄거리

줄거리를 두 문단으로 요약하면 '프로페서 X', 찰스 자비에 교수(패트릭 스튜어트)는 사이클롭스, 진 그레이, 스톰, 그리고 후에 들어온 로건/울버린(휴 잭맨)과 로그(애나 패퀸)를 인류를 위해 뮤턴트(돌연변이)의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엑스맨'(X-men) 팀을 창시합니다.

미국 상원의원 로버트 켈리(브루스 데이비슨)는 뮤턴트의 특별한 능력에 두려움을 느끼며 법안을 추진하고, 찰스의 친구였던 매그니토(이안 맥켈런)는 뮤턴트를 혐오하는 인간사회를 파괴하기 위해 뮤턴트들인 세이버투스(타일러 메인), 미스틱, 토드(레이 파크)를 규합하여 인류와 전쟁을 시작합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간단 줄거리

엑스맨 시리즈의 첫 프리퀄인 만큼 엑스맨의 탄생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시대 배경은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에릭 랜셔(마이클 패스벤더)가 뮤턴트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찰스는 유전공학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깨닫게 되고 친구 에릭은 '마음'만으로 금속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단련시켜 갑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포스터.
엑스맨의 탄생을 그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포스터.

한편, '헬파이어 클럽'의 보스 세바스찬 쇼우(케빈 베이컨)는 미국과 러시아 간에 핵전쟁을 부추겨서 3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려는 작전에 들어갑니다. 

이를 탐지한 CIA에서는 찰스와 에릭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찰스와 에릭은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세계 각지의 돌연변이를 선발하여 엑스맨 팀을 만들어 헬파이어 클럽에 맞섭니다. 엑스맨과 헬파이어 클럽 간의 빅매치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최상위 뮤턴트, 그들만의 리그라고 할까요?

등장인물에 대한 생각거리

찰스와 에릭의 세계관

찰스는 인류와 뮤턴트간에 평화공존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에릭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뮤턴트들과 인류는 태생적으로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찰스와 에릭의 관점은 극단적이긴 하지만, 대개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두 부류의 관점을 대표하기도 합니다.

그들의 세계관이야 어찌 되었든,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찰스와는 달리 나치 장교 출신의 돌연변이 세바스찬 쇼에게 어머니를 잃은 에릭의 짧은 서사는 인간사회를 신뢰하지 못하고 끝내는 인류와 전쟁을 일으키는 자에 대한 동정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미스틱의 선택

엑스맨 시리즈의 매력적인 뮤턴트, 미스틱의 기원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명은 레이븐이지만 미스틱(제니퍼 로렌스)으로 불리길 원하는 그녀는 타인의 얼굴로 순식간에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뮤턴트입니다.

제니퍼 로렌스 스틸컷
엑스맨 시리즈 미스틱 역에 대부분 출연한 제니퍼 로렌스 스틸컷

미스틱은 어린시절 찰스 자비에의 집에서 음식을 훔치다가 찰스를 만나 남매처럼 자라게 되었는데요. 미스틱은 성장하면서 찰스를 이성으로 생각하게 되었지만 찰스는 미스틱을 그저 보호해야 할 여동생쯤으로 생각합니다.

예쁜 여자로 변신해도 꿈적도 않는 찰스에게 실망한 미스틱은 결국 찰스 오빠를 등지고 에릭을 따라 인류의 반대편에 서게 됩니다. 미스틱을 생각하면 한 편으론 짠해지기도 합니다. 잠시 예쁜 여자로 변신하기 전의 미스틱의 본 모습을 한 번 보고 보실까요?

미스틱의 분장 모습
새턴 어워즈 최우수 분장상 수상에 빛나는 미스틱의 본래 모습. 전라의 모습은 정말 신비로운데, 예의상...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떻세요? 미스틱이 아름답다, 기이하다, 매혹적이다, 혐오스럽다, 어느 쪽이세요? 에릭은 예쁜 여자로 변신한 모습(제니퍼 로렌스)보다 뮤턴트 그대로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고 미스틱에게 말합니다.

"너는 있는 그대로가 완벽하고 아름답다."

아마도 사랑하는 연인에게는 이 말이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요? 에릭은 미스틱에게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길 필요도 없는, 본모습 그대로 보여주어도 좋아해 주는 최초의 남자였던 거였습니다. 

그리하여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의 삶의 자유를 만끽하기 위하여 에릭과 연대하여 뮤턴트를 혐오하는 인간사회를 파괴하기 위한 대열에 동참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미스틱에 연민의 정을 느끼는 이 안타까운 마음.^^

에필로그

매그니토의 뿌리 깊은 인간 혐오증의 기원과 프로페서 X의 리더십의 근원을 잡아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간결한 에피소드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부산하게나마 뮤턴트로서의 고독과 트라우마를 함께 나누게 합니다. 

허황된 슈퍼히어로 액션물일수록 캐릭터의 뿌리를 개연성 있는 스토리의 토대에 튼튼하게 착근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편 시리즈물보다 프리퀄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합니다.

그렇다고 해서<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가 <다크 나이트>처럼 예술적인 성취를 이룬 영화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적당히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영화일 뿐입니다.

뮤턴트들이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핵전쟁을 부추겨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려 하고 또 다른 돌연변이 연합이 인류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설정은 이 영화의 장르와 관람등급(12세)을 잘 말해줍니다.

엑스맨 퍼스터 클래스 감독 및 배우

감독 매튜 본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찰스 자비에, 프로페서 X 역), 마이클 패스벤더(에릭 랜셔 / 매그니토 역), 케빈 베이컨(세바스찬 쇼우 역), 로즈 번(모이라 역), 재뉴어리 존스(엠마 프로스트 역)

엑스맨 시리즈 순서

오리지널 시리즈(본편)

<엑스맨 X-Men>(2000), <엑스맨 2 X2:X-Men United>(2003),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

비기닝 시리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2011),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2014), <엑스맨: 아포칼립스 X-Men: Apocalypse>(2016), <엑스맨: 다크 피닉스 Dark Phoenix>(2019)

스핀오프

<엑스맨 탄생: 울버린, X-Men Origins: Wolverine>(2009), <더 울버린 The Wolverine>(2013), <데드풀 DEADPOOL>(2016), <로건 Logan>(2017), <데드풀 2 DEADPOOL 2>(감독 데이비드 린치, 2018),  <뉴 뮤턴트 The New Mutants>(2020)

About 시퀄, 프리퀄, 스핀오프, 리부트

시퀄(sequel)

시리즈 영화의 흔한 속편들을 말하는 것으로 대부분 오리지널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쓰고 뒤에 숫자를 붙이거나 부제를 붙여 속편임을 표기합니다. <007>, <대부>, <인디아나 존스>, <다이하드>, <터미네이터>, <해리포터>, <분노의 질주>, 그리고 아브라빌에서도 리뷰를 올린 바 있는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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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퀄(prequel)

위에서 살펴본 대로 보통 시리즈 1편보다 앞선 시간대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시리즈 영화가 대박을 터트리면 보통 프리퀄을 제작하여 한 번 더 빨대를 꽂는다고 할까요? 

스핀오프(spin-off)

오리지널 원작의 캐릭터나 설정을 기초로 하고 원작의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캐릭터 성격이나 스토리는 전혀 다른 작품을 말합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신비한 동물사전>(2016),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2001), <엑스맨 탄생 : 울버린>(2009) 등이 이에 해당하는 영화들입니다.

참고로 스핀오프(spin-off)는 사전적으로 파생효과, (영화, TV 시리즈물의) 번외 작품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재계에서 쓰일 때는 '기업분할', '회사 분할'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리부트(reboot)

오리지널 원작의 주요 골격이나 캐릭터를 새롭게 해석하여 전혀 다른 영화로 만든 것을 말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베트맨 시리즈'를 리부트한 〈베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007 카지노 로열>(2006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년),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년)가 리부트 작품들입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팬덤층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가 캐릭터 설정 들에서 몇몇 구멍이 있다는 이유로 프리퀄이라기보다 리부트 작품으로 분류하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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