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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캐스트 어웨이, 배구공 윌슨을 친구로 만든 톰 행크스의 메소드 연기

by 다독다감 2021. 3. 8.

톰 행크스와 헬렌 헌트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캐스트 어웨이>(2000)는 인간에게 외로움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인간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음미해볼 수 있는 좋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원제 Cast Away는 배가 난파되어 표류하다 외딴섬에 이르게 된 사람, 즉 조난자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캐스트 어웨이>는 배가 아니라 주인공 척 놀랜드(톰 행크스)가 탄 비행기가 추락하여 척은 조난자가 됩니다.

줄거리

척 놀랜드는 택배회사 페덱스의 직원으로 전 세계로 돌아다니며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애사심이 깊은 척 놀랜드는 크리스마스이브에조차 페덱스 전용 비행기에 오릅니다. 그것도 약혼녀 캘리 프레어스(헬렌 헌트)와 데이트를 끝내지도 못한 채.

마지막 이별 장먼

캘리가 선물해준 회중시계를 손에 꼭 쥐고 탑승했지만 비행기는 이내 폭풍우에 휩싸여 난파됩니다. 비행기가 폭풍우를 만나 난파되는 상황이 실감 나게 연출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을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척은 자신을 때리는 파도에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습니다. 함께 탑승했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저 혼자 어느 무인도 해변가에 쓰러져 있었던 거지요.

상황을 파악한 척은 해변가 백사장 위에 구조 신호를 적어 놓지만 그가 새겨둔 HELP라는 글자는 썰물에 이내 사라지고 맙니다. 그러나 척에게는 다행히도 캘리가 선물해준 회중시계가 있었습니다.

배구공 윌슨

그리고 배구공 윌슨이 있었습니다. 회중시계와 윌슨은 척이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끊을 놓지 않고 생명을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배구공 윌슨

무인도에서 척은 생존하기 위해 비행기에서 떠내려온 스케이트, 비디오테이프, 망사 옷가지 등을 창의적으로 활용합니다. 스케이트 날을 이용해 코코넛을 깨트려 먹고 비디오테이프로는 뗏목을 엮는 줄로 사용합니다.

무엇보다 배구공에 자신의 핏자국으로 사람 얼굴을 그리고는 윌슨이라고 부릅니다. 윌슨은 그렇게 문자 그대로 둘도 없는, 오직 하나뿐인 척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원시인의 생활을 연상케 하는 장면

수척한 얼굴에 무성한 수염과 장발, 헤어지고 남루한 팬츠만 걸치고 작살로 물고기를 잡아 연명하는 척 놀랜드의 모습은 원시인,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척이 윌슨과 마치 아주 오래된 친구처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외로운 인간의 극단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속마음을 윌슨에게 여과 없이 드러내는 척을 보면서 우리에게는 과연 윌슨 같은 진실한 친구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난파 장면

그렇게 무인도에서 4년을 보낸 척은 윌슨과 함께 드디어 뗏목을 만들어 무인도를 탈출하여 망망대해로 나아갑니다. 오직 바람과 조류에 기댄 채 행운을 빌며, 윌슨을 의지하며.

그러나 폭풍우를 만나 알루미늄 돛이 날아가는 위급한 밤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윌슨이 저만치 떠내려가는 가는 걸 발견한 척. 윌슨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었들었다 포기하고 돌아오며 척이 오열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결말

톰 행크스의 메소드 연기는 많은 관객들을 울렸고, <캐스트 어웨이>가 실화 영화가 아닌가 하는 오해까지 생겨났습니다. 운 좋게도 척은 지나가던 화물선에 발견되고 구조되어 약혼녀에게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척이 사망한 줄 알았던 캘리는 이미 결혼하여 아이까지 있는 상황. 척에게 다시 돌아오려는 캘리를 돌려세우고 다시 떠나는 장면도 가슴이 미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는 외로움과 절망 속에 놓이더라도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척에게 회중시계는 절망 속에서도 사랑하는 캘리를 만날 것이라는 희망을, 배구공 윌슨은 외로움 속에서도 희망의 끈에 닿게 해 준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잘 생각해보시면 당신에게도 윌슨 같은 소중한 친구가 분명 곁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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