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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콜래트럴 줄거리와 결말, 톰 크루즈의 비정한 연기를 보라

by 다독다감 2022. 4. 13.

스타일러시한 연출, 톰 크루즈의 비정한 연기

잔혹한 킬러와 순박한 택시드라이버의 고군 분투기

마이클 만 감독이 연출한 콜래트럴(2004)는 스타일러시한 편집이 돋보이는 범죄 스릴러물입니다. 잔혹한 킬러 빈센트 역을 맡은 톰 크루즈의 비정한 연기가 빛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콜래트럴 Collateral의 뜻은 명사로는 담보물이고, 형용사로 쓰일 때는 부수적인, 이차적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또 다른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Collateral Damage'는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무고한 희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Collateral Damage는 사전적으로 군사행동으로 인한 민간인의 인적, 물적 피해를 뜻합니다. 민간인의 무고한 희생을 무고한 희생이라 하지 않고, 'Collateral Damage'라고 교묘하게 돌려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에 해당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의 제명으로 쓰인 Collateral은 담보물과 부수적이라는 중의적인 뜻으로 해석해야 영화의 의미가 그런대로 제대로 와닿는 것 같습니다. 

표면적으로 이 영화에서 콜래트럴은 택시 드라이버 맥스입니다. 그는 잔혹한 킬러 빈센트에게 인질로 잡힌 담보물이자, 킬러가 목적을 수행하는데는 부수적인 존재이니까요. 무고한 희생자라고 해도 좋고요.

살인청부업자 빈센트 역의 톰 크루즈

그러나 영화의 깊은 층위에서는 빈센트, 그 자신이 콜래트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역시 살인청부라고 하는 커다란 톱니바뀌가 돌아가는 시스템에서 바라보면 부차적인 존재이거나 부산물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콜래트럴의 줄거리를 따라가다보면 인생무상이 느껴지기도 하고, 부감 샷으로 잡은 LA의 거리 풍경들은 애지중지하는 우리 인생사를 더욱 왜소하게 보이게 만듭니다.

그런 가운데 악전고투하는 두 남자, 잔혹한 킬러 빈센트와 순박한 택시드라이버 맥스의 이야기는 묘하게 대조되며 과연 인생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기본정보와 출연진

원제 Collateral
개봉 2004.10.15.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범죄, 드라마, 스릴러/미국
러닝타임 120분

감독 마이클 만
각본 스튜어트 베티
음악 제임스 뉴턴 하워드
주연 톰 크루즈(킬러 빈센트 역), 제이미 폭스(택시기사 맥스 역)
조연 제이다 핀켓 스미스(애니 역), 마크 러팔로(패닝 역), 피터 버그(리차드 웨이드너 역), 브루스 맥(길페드로사 역), 하비에르 바르뎀(필릭스 역)
카메오 출연 : 제이슨 스타뎀

영화 포스터

영화 콜래트럴 줄거리

택시기사와 여검사의 감미로운 만남

이 영화의 오프닝은 두 남자가 LA공항에서 우연히 부딪친 척하며 수상한 가방을 슬쩍 주고받는 장면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곧 밝혀질 바에 따르면 한 남자는 살인청부업자 빈센트(톰 크루즈)이고, 다른 한 남자(제이슨 스타뎀)는 그에게 살인을 할 명단과 자료를 넘겨주는 역할을 맡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곧장 아일랜드 리무진 사업을 꿈꾸는 택시기사 맥스의 일상을 비춥니다. 택시의 앞유리창을 정성껏 닦고, 택시 허가증을 신중하게 꽂는 행동으로 보아 착실한 택시 드라이버로 보입니다. 

택시기사 맥스 역의 제이미 폭스

황혼이 질 무렵, 한 여자 손님이 그녀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세세하게 말하지만, 맥스는 더 빨리 가는 경로를 추천합니다. 약간 빈정이 상한듯한 여자는 만약 늦게 도착한다면 어떡할래? 내기라도 하자는 거냐고 묻습니다. 맥스는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택시비를 받지 않겠다고 여유롭게 말합니다. 

이내 도시는 어둠이 깔리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택시는 야경으로 빛나는 LA 거리를 미끄러지듯 달립니다. 관객들은 아주 높은 밤하늘에서 택시가 달려가는 길을 지켜봅니다. 

콜래트럴은 부감 샷을 자주 잡습니다. 마천루 위에서 내려다보는 거리 풍경은 비정함이 묻어나고, 알 수 없는 금속성으로 빛나는 듯합니다. 스타일러시한 영상미가 빛나는 이 영화에 영국 아카데미는 촬영상을 수여했습니다.

이윽고 택시는 맥스가 말한 시각에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자기 직업에 대하여 이토록 정직한 자부심으로 넘쳐나는 택시기사를 만나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질 것입니다. 살다 보면 인간적인 사람을 만나볼 때가 가끔 있습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한결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맥스에게 자신이 검사 애니임을 밝히며 그에게 명함을 건넵니다. 사실, 애니의 입장에서 보면 이 만남은 천우신조였습니다. 그녀의 시간을 아껴준 것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인데,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 그가 생명의 은인이 되니까요.

검사 애니 역을 맡은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윌 스미스의 아내입니다. 이 영화에서 아주 매력적인 검사로 나왔는데, 그녀는 유감스럽게도 최근 탈모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가 격분한 이유이기도 하고, 세월이 참 무섭게 흐릅니다.

내 택시 손님이 살인청부업자라니!

애니가 내리고 난 후, 이번에는 남자 손님이 탑니다. 그 남자는 잘생기고 멋진 슈트를 입은 남자, 아까 공항에서 등장하였던 바로 그 살인청부업자 빈센트(톰 크루즈)였습니다. 

빈센트도 맥스가 아주 정직하고 베스트 드라이버임을 한눈에 알아봅니다. 택시 드라이버를 12년이나 했으니 그의 길 눈은 정확하고, 거기다 정직하기까지 했으니 누구나 탐낼만한 택시기사인 셈입니다.

빈센트는 LA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이 죽었는데 6시간 동안이나 아무도 몰랐다는 기사를 언급합니다. 그는 LA토박이인 맥스에게 서로를 전혀 모른 채 살아가는 단절된 도시 LA는 도착하자마자 떠나고 싶은 도시라고 말합니다. 애니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대화가 오고갑니다.

맥스가 말한 정확한 시각에 목적지에 도착하자 빈센트는 "부동산 건을 처리하기 위해 오늘 밤에 다섯 군데를 들러서 서명받고 친구들을 만난 뒤, 오전 6시 비행기를 타야 되는데, 그때까지 태워준다면 7백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회사 규정 위반이었지만, 하루에 350~400달러 정도를 버는 그에게 하룻밤 700달러에 솔깃하여 머뭇거리먄서도 따라나섭니다. 그의 운명을 바꾼 순간의 선택이었습니다.

그가 말한 다섯 군데 중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하여 빈센트는 어떤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맥스는 택시 안에서 그를 기다립니다. 

빈센트가 건물 안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택시 위로 거구의 한 남자가 떨어집니다. 그 충격으로 택시 앞유리창은 찌그러지고 맥스는 놀라 차 밖으로 뛰어나옵니다. 거구의 남자는 죽어 있었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빈센트가 다가와 시신을 트렁크에 넣자고 말합니다. 

택시가 찌그러진 채 다음 목표물로 가는 빈센트와 맥스

그 불쌍한 거구의 남자는 빈센트가 5층에서 쏜 총알을 맞고 그대로 아래로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혼비백산한 맥스는 순진하게 빈세트에게 따져보지만 잔혹한 살인청부자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수 없음을, 차츰 자신이 살인사건에 연루되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처리해야 할 부동산 건이 다름아닌 킬러가 죽여할 다섯 명이라는 것, 이제 그 한 명을 죽였을 뿐이라는 것을요.  

살인청부업자의 표적 다섯 명

그러면 살인청부업자 빈센트가 죽여야 할 두 번째 남자는 누구일까요? 서서히 밝혀지는 바에 따라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빈센트를 고용한 자는 멕시코 마약업자 필릭스 레이예스-토레나(하비에르 바르뎀 분)였습니다. 검사 애니가 그를 기소하자, 빈센트를 고용했던 것입니다.

필릭스는 검사 애니와 증인들 4명 - ①이미 죽은 거구의 라몬, ②라몬의 변호사 클라크, ③재즈클럽을 운영하는 다니엘 베이커, ④클럽을 운영하는 한인범죄 두목 피터 림을 처치하라고 빈센트에게 의뢰했던 것입니다.

빈센트가 운전대에 맥스의 두 손을 묶어놓고 라몬의 변호사 클라크를 죽이러 가자, 그 틈을 이용해 맥스는 탈출해보려고 길가던 사내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지만, 그들은 오히려 맥스를 협박하고 지갑을 강탈해갑니다.

도둑 둘은 클라크를 눈 깜짝할 사이에 처치하고 돌아온 맥스의 총에 허무하게 죽고 맙니다. 맥스는 700달러를 탐하다 이 곤경에 엮여 들었고, 도둑 둘은 맥스의 지갑을 탐하다 무참하게 죽는다는 것. 이 영화의 교훈이라랄까요? 

재즈음악을 사랑한 빈센트

맥스와 빈센트는 이제 재즈클럽으로 향합니다. 재즈클럽에서 빈센트는 정말로 재즈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것처럼 재즈 음악을 감상합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맥스는 그냥 재즈음악을 감상하러 빈센트가 온 것인 줄 알았지만요.

빈센트는 트럼펫 연주자 다니엘을 불러 재즈 이야기를 하다, 돌연 그의 본색을 드러냅니다.

자기가 낸 문제를 맞히면 그를 살려주겠다고 말입니다. 다니엘이 지구 최고의 뮤지션이라고 극찬했던, 마일스 데이비스가 재즈클럽에 들러 그와 함께 20분간 같이 연주를 했다고 했으니 마일스 데이비스가 어디서 음악을 배웠는지를 그에게 묻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에 관한 퀴즈를 내는 빈센트

다니엘이 "그의 아버지가 마일즈를 줄리아드 음대에 보냈다"라고 말하자마자, 빈센트는 격분하여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리곤 빈센트는 "1년도 못돼 줄리아드를 중퇴하고, 52번가의 찰리 파커를 찾아가 3년간 사사를 받았지"라고 독백처럼 말합니다.

여기서 잠깐, 다니엘에게 말할 기회를 충분히 주었다면, 아마도 다니엘은 충분히 그 사실도 말했을 것입니다. 다니엘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광팬이었고, 마일스 데이비스에 관한 것이라면 모르는 게 없어 보이니까요. 

그런데도 빈센트는 왜 기다리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을까요? 영화 콜래트럴을 보면서 가장 의아한 부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빈센트에게는 그를 살려줄 마음이 없었어? 아니면, 그를 단순히 퀴즈로 농락하고 싶었어? 그때의 빈센트의 표정을 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빈센트와 맥스의 대화를 복기해보면, 빈센트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었으며, 술주정뱅이 아버지는 그에게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빈센트가 열두살이었때 그의 아버지는 간질환으로 사망했습니다.

하여, 마일스 데이비스의 성공한 아버지가 그를 줄리아드 음대에 보냈다는 다니엘의 말에 빈센트가 격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네놈 따위가 마일스 데이비스에 대해 뭘 아느냐는 심정으로요. 빈센트 역시 마일스 데이비스의 광팬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해석의 차이랄까요?

아무튼, 세 사람을 죽였으니, 이제 클럽을 운영하는 한인범죄조직 두목 피터 림과 검사 애니만 남았네요. 아, 중간에 빈센트가 꽃을 사들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맥스의 어머니를 찾아가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맥스는 살인청부업자 따위를 어머니가 보는 게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가게 됩니다. 

이때 빈센트와 맥스의 어머니는 의외로 죽이 잘 맞습니다. 맥스의 어머니에게서 빈센트는 모성애를 느꼈을까요? 둘이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틈을 이용해, 맥스는 그의 가방을 들고 전력으로 도망칩니다. 그러나 맥스는 살인청부업자의 뜀박질을 따돌릴 수는 없었고, 그의 가방이나마 육교에서 던져버립니다.

다섯 명의 신상정보가 들어있었던 가방이었는데 말입니다. 빈센트는 격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맥스는 죽이지는 않습니다. 대신, 그를 고용했던 필릭스에게 자기 대신 맥스를 보냅니다. 다시 자료를 받아오라고. 

필릭스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과 제이미 폭스

필릭스 역은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맡았습니다. 이 스페인 출신의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아주 짧은 순간 등장하지만 강렬한 포스를 내뿜습니다. 맥스는 용케도 자신이 빈센트 인척 연기하여 자료를 받아오는 데 성공합니다.

한편, LA 경찰청 소속 형사 레이는 자신의 수사 끄나풀 라몬이 살해당한 이후로 FBI와 협력하여 빈센트를 쫒고 있었는데요.

그들은 맥스가 필릭스를 찾아가는 장면을 모니터링하고 있었고, 빈센트가 애니 검사가 기소한 사건의 증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걸 알고서도 마지막 증인 피터 림을 지켜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헬리콥터까지 띄우고도 빈센트를 잡지 못하고 놓치는 것은 영화 콜래트럴의 옥에 티라고 하겠습니다.

그만큼 빈센트가 거의 완벽한 살인청부업자라고 할까요? 평론가들도 살인청부업자 빈센트 역을 연기한 톰 크루즈의 비정한 연기에 찬사를 보냈을 정도였다고 하니까, 한낱 살인청부업자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빈센트의 캐릭터에 몰입되는 것도 큰 잘못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이 이 영화 콜래트럴을 보는 미덕이기도 하고요.

마지막 남은 증인 피터 림

빈센트와 맥스가 마지막 남은 증인 피터 림을 찾아가는 거리에는 한글 간판이 보이고, 피터 림이 운영하는 클럽에는 짤막한 한국어 가사가 비트를 타고 흘러 깜놀하기도 합니다. "준비! 출발! 고! 진짜로!" 

클럽에서 남녀들이 뒤섞여 몸을 마구 흔드는 가운데 흘러나오는 이 음악은 폴 오컨폴드의 'Ready, Steady, Go'를 영화를 위해 한국어로 번안했다고 합니다. 감독 마이클 만은 LA하면 코리아타운이 그 이미지로 강렬하게 떠오르는 모양입니다.

빈센트가 FBI와 경찰 요원들의 삼엄한 경계망을 뚫고 피터 림을 처치하고 탈주하는 장면은 콜래트럴의 몇 안 되는 액션신이자 이 영화에서 최고로 스릴 넘치는 명장면이기도 합니다. 

한인클럽에서 위기를 맞는 맥스

콜래트럴이 국내에 개봉했을 때, 할리우드 영화에서 한인이 소비되는 방식에 대하여, 특히 한인범죄조직을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한국 비하라는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지금에서 보면 편협한 관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대부가 이탈리아 출신의 마피아를 소재로 삼았다고 해서 결코 이탈리아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듯이요. 

어쨌든, 빈센트가 피터 림을 살해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도와주던 형사 레이마저 쏘 죽이자, 맥스는 최후의 결단을 내립니다. 그와 함께 죽고 말겠다는 것. 맥스는 엄청난 속도로 빨강 신호등을 통과하지만 사고가 일어나지 않자 도로의 지장물을 들이받아 택시를 전복시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빈센트는 죽지 않고 경찰이 오기 전에 택시에서 빠져나와 사라집니다. 사고 현장에 순찰 경찰이 왔을 때에야 맥스는 빈센트의 마지막 목표물이 검사 애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순찰 경찰을 제압하여 그의 총을 빼앗아 애니에게 전력질주합니다.

영화 콜래트럴 결말(스포)

한발 늦은 맥스는 애니에게 급한대로 전화를 걸어 빈센트가 당신을 죽이러 가고 있으니 몸을 피하라고 다급하게 말하면서 그녀의 검사 사무실로 뛰어올라갑니다.

잔혹한 킬러 빈센트가 어둠 속에서 애니를 향해 다가가고, 맥스가 운좋게도 그에게 총상을 입히고 애니와 함께 건물을 빠져나와 지하철을 타는데 성공하고, 그리고 빈센트가 그런 둘을 추적하는 일련의 시퀀스는 숨을 멎게 만듭니다. 

빈센트를 피해 사력을 다해 도망치는 맥스와 애니

빈센트가 지하철 안에서 "맥스, 나는 이 일로 먹고 산다고! Max, I do this for a living!"라고 말하며 그에게 다가갈 때, 톰 크루즈의 비정한 연기는 극에 달합니다. 빈센트는 맥스를 만나 비로소 따뜻함을 느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런 너마저 죽여야 한다는 비통함이 스린 명대사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순간, 지하철 안에서 맥스와 빈센트가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대치한 순간, 서로 총을 난사한 끝에 빈센트가 마침내 자신의 권총을 내려놓고 지하철 의자에 주저 않는 장면에서 비록 살인청부업자였지만,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연민의 정이 솟아납니다.

그는 콜래트럴의 명대사라고 할 다음의 말을 남기고 고개를 숙인 채 의자에 주저앉습니다. 맥스와 애니는 그런 그를 두고 지하철에서 내립니다.

LA 지하철에서 한 남자가 죽으면 누가 알기나 해 줄까?

에필로그

옛날 극장에서 보았던 영화가 OTT에 보이면 반가운 마음에 그 영화를 다시 보고, 영화를 보던 옛 추억에 잠기는 일로 소일합니다. 콜래트럴도 그런 영화입니다.

톰 크루즈라는 배우를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얼굴이 거의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리즈 시절이 따로 없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그때가 최전성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톰 크루즈가 연기한 빈센트는 자신을 고용한 의뢰인의 지시에 따라 사람을 아무런 감정 없이 죽이는 킬러입니다. 그에게 살인은 그의 마지막 대사에서 보듯 단지 그의 일이었습니다. 그 일에 대해서 그는 아무런 감정도 없어 보입니다. 

빈센트와 맥스의 마지막 대결

그러나 맥스와의 만남은 그에게 어떤 묘한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물론 빈센트는 애니를 제외한 표적을 모두 처지 했지만 말입니다. 맥스와 지하철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대적한 마지막 장면에서 빈센트는 습관대로 표적의 정중앙을 조준하여 발사하여 총알이 칸막이 중앙에 박혀 맥스는 살 수 있었습니다.

빈센트 같이 빈틈없이 정확한 킬러가 아무리 습관이라지만 자기가 쏜 총알이 칸막이에 박힐 것이라는 것쯤은 아마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빈센트는 왜 그랬을까요? 

맥스의 택시를 타면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맥스의 꿈을 알게 됐고, 그의 어머니를 만나 모성을 느꼈고, 무엇보다 맥스의 그 따뜻한 인간성을 느꼈기에, 지하철 칸막이가 자신이 쏜 총알로부터 맥스를 지켜주기를 무의식적으로나마 바랐던 것은 아닐까요? 이렇게 말한다면 지나친 몰입인가요? (악인에게 감정이입되는 영화는 몇 되지 않습니다만) 

빈센트는 하룻밤을 맥스와 함께하는 여정에서 그가 도망치려고 할때마다 얼마든지 죽일 수 있었는도 그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맥스에게 소중한 꿈이 있다면 당장 용기를 내서 그 꿈을 실행에 옮기라는 둥, 마치 맥스의 멘토가 되기라도 한 듯 빈정대면서도 다독거리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반면, 맥스는 빈센트와 하룻밤을 함께 하면서 그의 신랄한 말들과 머뭇거림 없는 행동에서 용기를 얻었는지도 모릅니다. 역설적이게도, 마지막에 이르러서 맥스는 살고, 빈센트는 불쌍하게도 홀로 시신의 몸, 즉 콜래트럴이 되어 LA지하를 돌아다니고 있을 거라는 데 생각이 미치면 이 영화의 여운은 길게 남습니다.

무엇보다 맥스가 택시 손님으로 단 한순간 만난 애니였지만, 마지막에 용기를 내어 마음이 따뜻했던 그녀를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마침내 그가 그녀를 지켜냈다는 데 위안을 삼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아주 드물게 천우신조와 같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을 것입니다. 너무나 운 좋게도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서로 잘 지켜주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 영화의 명대사

 "이 드넓은 우주에 많은 별들이 있는데, 단지 한 곳만 오염되어있지. 바로 우리들이야."
- 빈센트

톰 크루즈 출연 영화

 

작전명 발키리 실화 영화 줄거리와 결말, 톰 크루즈 최고 작품

실화 영화가 만들어낸 초특급 암살 작전명 발키리, 긴장과 전율의 스릴러 넷플리스, 왓챠에서 볼 수 있는 톰 크루즈 최고의 스릴러 영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하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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