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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내 사랑 영화, 화가 모드 루이스 나의 계절은 겨울에도 꽃이 피어요

by 다독다감 2021. 6. 8.

샐리 호킨스와 에단 호크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내 사랑>(2017)은 화가 모드 루이스(1907~1970)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기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있는 이 영화는 러닝 타임 115분에 12세 관람가 등급으로 52회 전미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영화 <내 사랑>을 보고 나면 화가 모드 루이스가 살았던 일생에 경의와 뭉클한 감동을 느낍니다. 선척적인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그림을 그리며 그녀만의 방식으로 일생을 살아낸 삶의 자세에 숙연해집니다.

영화속 모드가 살았던 작은 오두막집은 꼭 가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는 오두막을 사들려 아트 갤러리로 옮겼고 집터는 기념관을 세웠습니다. 모드 루이스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꼭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영화 내 사랑 줄거리

모드 루이스(샐리 호킨스)는 부모가 죽고나자 숙모 댁에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숙모는 타고난 신체장애로 구부정하게 걷는 모드가 집 밖으로 나돌아 다니지 못하게 단속합니다.

아마도 숙모에게 모드 양육비로 재산을 남긴 것 같지만 숙모와 그의 아들은 모드를 구박만 할 뿐 혈육으로서의 따뜻한 정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집에 틀어 박혀 그림을 그리던 모드 루이스는 언젠가 꼭 독립을 하겠다는 꿈을 키워갑니다.

어느 날 동네 마트에서 가정부를 구한다는 광고 전단지를 보고 먼 길을 찾아 나섭니다. 한 사람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모드 루이스의 뒷모습입니다.

가정부를 구한다던 에버렛(에단 호크)은 모드 루이스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며 그런 몸으로 어떻게 가정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며 쏘아붙입니다.

에버렛 또한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외딴집에서 생선장수를 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모드 루이스를 받아들이기에는 그 알량한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모드 루이스는 무작정 집 청소를 하고 에버렛의 집에 눌러앉습니다. 오두막 같은 작은 집, 에버렛과 한 방에서 동거를 시작하는 것이지요.

성정이 거칠었던 에버렛은 모드를 하인처럼 대합니다. 에버렛 친구가 보는 앞에서 모드의 뺨을 거칠게 후려치며 경멸의 감정도 서슴없이 내보이는 에버렛입니다.

그럼에도 모드는 청소도 열심히 하고, 에버렛을 위해 열심히 요리도 준비합니다. 에버렛의 집이 아니라면 그녀가 이 세상에 갈 곳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아파올 때마다 모드 루이스는 그림에 더욱 천착을 보입니다. 나비와 꽃들을, 고양이와 갈매기들을 벽이나 바닥에 그립니다. 세련된 그림은 아니었지만 모드 루이스만의 동심이 묻어나는 그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드 루이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 운명이나마 최선을 다해 살아나가겠다는 의지로 에버렛과 결혼을 합니다. 에버렛 또한 모드의 진심과 동심에 점점 물들었던 거지요.

어느 날 산드라(캐리 매쳇)가 생선을 사러 들렀다가 벽에 그려진 모드의 그림을 보고 반해 모드 루이스의 그림 한 장을 25센트에 사갑니다.

산드라는 뉴욕에 가서도 그녀의 그림을 주문합니다. 모드 루이스의 그림들이 유명해지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닉슨 부통령도 그녀의 그림을 주문하자 방송사와 기자들이 오두막으로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모드 루이스의 그림이 돈이 된다는 걸 안 에버렛은 자신이 가정부 일을 도맡고 모드 루이스는 그림 그리는 일에 전념하게 합니다. 루이스의 몸도 더 많이 불편해져 있었고요.

영화 내 사랑 결말

세월이 흘러 카메라는 병원 침대에서 마지막 숨을 쉬고 있는 모드 루이스를 비춥니다. 그런 모드를 바라보며 에버렛은 모드를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을 책망하여 울먹거립니다.

모드 루이스는 에버렛에게 연민을 담아 <내 사랑>의 마지막 대사이기도 한, 그녀 일생의 마지막 말을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나갑니다.

"이리 와.. 난 사랑받았어.. 난 사랑받았어, 에버렛..."

강인한 정신으로 살았던 모드 루이스의 일생에 견주어보면 너무나 아픈 대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사랑받았다고 느끼며 떠나가는 모드 루이스의 일생이 오늘을 짓누릅니다.

에필로그

모드 루이스의 일생을 담은 전기 <내 사랑 모드>가 국내에도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나의 계절은 겨울에도 꽃이 피어요'라는 부제와 모드 루이스의 그림 70여 점이 실렸습니다.

화가 모드 루이스가 생전에 살았던 오두막

모드 루이스의 사망 이후 모드의 유품들을 다 팔아버리고 혼자 살던 에버렛은 강도에게 살해되어 인생무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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