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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영화, 화가 모드 루이스 나의 계절은 겨울에도 꽃이 피어요 샐리 호킨스와 에단 호크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2017)은 화가 모드 루이스(1907~1970)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기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있는 이 영화는 러닝 타임 115분에 12세 관람가 등급으로 52회 전미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영화 을 보고 나면 화가 모드 루이스가 살았던 일생에 경의와 뭉클한 감동을 느낍니다. 선척적인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그림을 그리며 그녀만의 방식으로 일생을 살아낸 삶의 자세에 숙연해집니다.영화속 모드가 살았던 작은 오두막집은 꼭 가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는 오두막을 사들려 아트 갤러리로 옮겼고 집터는 기념관을 세웠습니다. 모드 루이스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꼭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영화 내 사랑 줄거리모드 루.. 2021. 6. 8.
돌이킬 수 없는, 모니카 벨루치 뱅상 카셀 주연 가스파 노에 감독 넷플릭스 영화 칸 영화제를 충격에 빠트린 화제작모니카 벨루치와 벵상 카셀이 주연으로 출연한 (2002)는 잔인한 폭력장면으로 영화사에 기록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상영시간 1시간 37분, 관람등급은 청불입니다.2002년 칸 영화제에서 이 상영되었을 때 몇몇은 구토 증세로 병원에 실려갔고 민감한 관객들은 관람을 포기하고 도중에 나가버리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어지러운 화면과 사이키 조명, 사이렌 소리, 그리고 신경을 긁는 듯한 불쾌한 저주파 음악 등은 참기 힘든 데가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음악도 조용해지고 회전하는 화면도 점차 안정되며 부드러워집니다. 모니카 벨루치와 뱅상 카셀에 출연을 제의를 받은 뱅상 카셀은 당시 아내였던 모니카.. 2021. 6. 7.
첫사랑은 블루 소설 줄거리와 퀴어 영화 러브 사이먼 며칠째 소설만 읽고 있습니다. 자아가 저 깊은 바닥을 기어가는 시기에는 픽션이 작은 도피처가 됩니다. 오늘은 베키 앨버탤리의 첫 소설 (2017)를 읽었습니다. 는 열여섯 살 소년 사이먼의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입니다. 전형적인 미국 하이틴 로맨틱 소설풍으로 우울증에는 오히려 이런 과장된 설정과 문체가 약이 되기도 합니다.사이먼은 흔히 말하는 게이입니다. 사이먼이 이메일을 통해 알게 된 블루와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과 커밍아웃을 고민하는 감정이 풋풋하게 다가오는 소설입니다.작가 베키 앨버탤리는 베키 앨버탤리가 임상 심리학자로 일하면서 워싱턴에서 LGTB 청소년들의 심리 상담을 한 경험을 아주 잘 살린 소설입니다. 그런 직업적인 경험이 없었다면 십 대 LGBT 청소년의 감정을 그토록 세밀하게 묘사하지.. 2021. 6. 6.
애무 만지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영유아기 스킨십 중요성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종이 신문을 받아보던 때가 있었다. 한겨레 신문이다. 그 신문에 가끔 김정운이라는 심리학자의 칼럼이 실렸다. 텔레비전에 그는 자주 얼굴을 내밀었다. 책을 찾아 읽어보았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에서부터 남자의 물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그리고 애무 만지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까지. 하나같이 자극적인 제목에다 알맹이가 없었다. 그나마 블로그에서 소개할만한 책은 (프로네시스, 2007)인 것 같다. 일본인 야마구치 하지메가 쓴 가 원서이다.그런데 김정운이 번역하면서 제목이 엉뚱하게 바뀌었다. '사랑해서 만지는 게 아니라 만지면 사랑하게 된다!'라는 붉은 문구가 뒤표지를 선정적으로 장식했다. 이 말은 역으로 섹스를 열심히 하다보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이 책을 읽어.. 2021. 6. 5.
사랑이라니 선영아, 사랑해 선영아가 아닌 김연수 작가 장편소설 김연수는 복잡하고 긴 소설을 쓰기 전에 잠깐 쉬었다 가는 기분으로 를 썼다고 했습니다. 일종의 독자들을 위한 특별판 소설을 썼다는 이야기입니다.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를 읽으며 작가 김연수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작가 특유의 현학적이고 과시적인 소설 속 문장들에는 근대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어휘들이 서낙하게 튀어나옵니다. 서낙하다라는 어휘도 이 소설에서 처음 접했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장난이 심하고 하는 짓이 극성맞다는 뜻입니다.김연수 작가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3년 계간 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요 작품에는 (1994), (2001), (2003), (2007)이 있으며 이상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 2021. 6. 4.
나는 어떻게 쓰는가? 글쓰기 괴로움 덜 13인 글쓰기 노하우 씨네21북스가 펴낸 (2013)은 다양한 분야의 필진이 참여하여 직업적 글쓰기의 어려움과 글쓰기 노하우와 글쓰기 자세를 비교적 진솔하게 담아낸 책입니다.소설가, 시나리오작가, 기자, 카피라이터, 전직 판사, 목사까지 각기 다른 분야 13명이 필진으로 참여했으니까요. 이들의 글을 읽어보면 글쓰는 자의 고민은 조금씩은 달라도 그 본질을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를 읽으며 그간 블로그에 글을 막 쓰며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들이 많았다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 글은 그렇게 막 쓰는 게 아니었어!라는 깨달음이라고 할까요? "나는 글보다 앞서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한다. 창작을 하는 데 첫걸음은 역지사지의 마음이다. 즉, 나 아닌 타인의 삶에 대한 공감이다."동화작가 김중미의 말입니다. 창작도 이러할 진대, 그간 함.. 2021. 6. 3.
라이프 트렌드 2021 Fight or Flight, 맞서 싸우거나 36계 줄행랑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김용섭의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의 아홉 번째는 이야기는 입니다. 'Fight or Flight'의 사전적인 뜻은 '맞서 싸우거나 도망가거나'입니다. 김용섭 소장은 엄청나게 영어를 사랑하시는지라 오남용에 이를 정도입니다. 제명마저 이제 영어를 쓰는 걸 보면요. 엄연한 한글 서적인데 말이에요.라이프 트렌트 2021, 즉 2021년을 관통하는 메가 트렌드 코드로 'Fight or Flight'를 제시한 김용섭의 변은 이렇습니다.Fight or Flight와 주위상계2021년은 그 어느 때보다 상황이 급변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난무하며 리스크와 위기가 커질 수밖에 없는 한 해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는 데에는 2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말입니다.네, 저자는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36계 중에서.. 2021. 6. 2.
첫사랑을 못 잊는 이유가 자이가르닉 효과는 아니다 첫사랑의 색감과 온도는, 사람들마다 천양지차, 각양각색 다르지만 대개는 동화속 한 장면처럼 풋풋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추억하는 것 같습니다.혼자 몰래 한 짝사랑이든 부모님의 반대나 이런저런 이유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든 상관없이요.첫사랑을 못 잊는 이유어쨌든, 사람들은 첫사랑을 오래도록 '아름다운' 기억으로 '추억'합니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죽음의 마지막 순간, 생의 마지막 힘을 짜내 한 숨을 토해내는 그 힘든 순간에도 첫사랑의 풋풋한 감성을 회상하며 죽어간다는 거예요.그런데 이건 뭐, 거의 사기성에 가까운 풍문 같아요.삶의 마지막 숨을 들이시는 사람에게 "야, 니 지금 첫사랑 생각하고 있는 기가?, 갸가 떠오르는 기가?" 이렇게 물을 사람도 없거니와 설령 묻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삶의 마지막 숨을 .. 2021. 6. 1.
편혜영 신작 소설집 어쩌면 스무 번, 불명확하고 모호한 결말들 편혜영을 읽는 일은 ‘비밀과 어둠과 암호들’로 빽빽한 숲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물음표 열쇠를 손에 꼭 쥔 채. 소설가 정이현이 편혜영의 신작 소설집 (2021)의 책 뒤표지 추천사에 실은 글입니다.편혜영의 여섯번째 소설집 에는 단편 8편이 실렸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편혜영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쓰인 단편들 중에 성격이 유사한 여덟 편을 골라 거듭 퇴고 끝에 묶었다고 했습니다. 필요 불가결한 단문들로 이루어진 서사를 쫓아 맨 끝에 다다른 뒤에야 독자는 눈을 껌뻑이며 이내 탄식하게 된다고 소설가 정이현은 말했지만 서사를 쫓아 맨 끝에 다다른 뒤에도 편혜영이 그리고자 했던 세계가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그간 읽었던 소설 가운데 어쩌면 스무 번째로 난해한 소설이 아닐까합니다. 카프카의 소설보.. 2021. 5. 31.
블로그 가독성 좋은 본문 폰트 크기 줄간격 변경, 오디세이 스킨 가독성(readability)은 흔히 우리가 보는 글을 얼마나 쉽게 읽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정도를 뜻하는 말입니다. 블로그의 경우에는 방문자가 블로그 글을 얼마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느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책이나 블로그 글은 대개 폰트나 레이아웃, 자간, 줄 간격, 여백에 따라 가독성이 달라집니다. 폰트가 지나치게 크거나 작을 경우, 또는 줄 간격이 지나치게 넓거나 좁은 경우에 글을 읽는 사람이 상당히 불편해할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글의 내용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나가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딴 식으로 포스팅해 놓은 글은 읽어 보나마나야, 뻔해! 하면서 말이에요.물론 폰트와 줄간격, 자간은 개인 취향이긴 한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블로그 글은 자신이 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오시는.. 202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