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모음70 첫사랑을 못 잊는 이유가 자이가르닉 효과는 아니다 첫사랑의 색감과 온도는, 사람들마다 천양지차, 각양각색 다르지만 대개는 동화속 한 장면처럼 풋풋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추억하는 것 같습니다.혼자 몰래 한 짝사랑이든 부모님의 반대나 이런저런 이유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든 상관없이요.첫사랑을 못 잊는 이유어쨌든, 사람들은 첫사랑을 오래도록 '아름다운' 기억으로 '추억'합니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죽음의 마지막 순간, 생의 마지막 힘을 짜내 한 숨을 토해내는 그 힘든 순간에도 첫사랑의 풋풋한 감성을 회상하며 죽어간다는 거예요.그런데 이건 뭐, 거의 사기성에 가까운 풍문 같아요.삶의 마지막 숨을 들이시는 사람에게 "야, 니 지금 첫사랑 생각하고 있는 기가?, 갸가 떠오르는 기가?" 이렇게 물을 사람도 없거니와 설령 묻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삶의 마지막 숨을 .. 2021. 6. 1. 블로그 가독성 좋은 본문 폰트 크기 줄간격 변경, 오디세이 스킨 가독성(readability)은 흔히 우리가 보는 글을 얼마나 쉽게 읽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정도를 뜻하는 말입니다. 블로그의 경우에는 방문자가 블로그 글을 얼마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느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책이나 블로그 글은 대개 폰트나 레이아웃, 자간, 줄 간격, 여백에 따라 가독성이 달라집니다. 폰트가 지나치게 크거나 작을 경우, 또는 줄 간격이 지나치게 넓거나 좁은 경우에 글을 읽는 사람이 상당히 불편해할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글의 내용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나가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딴 식으로 포스팅해 놓은 글은 읽어 보나마나야, 뻔해! 하면서 말이에요.물론 폰트와 줄간격, 자간은 개인 취향이긴 한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블로그 글은 자신이 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오시는.. 2021. 5. 30.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한국이 천재를 많이 배출한 분야의 공통점 오구라 기조의 (2017)는 한 일본인이 바라본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독특한 프레임을 제공합니다. 사변적이고 관념론에 치우친 논쟁은 무익하나, 그럼에도 이 책은 예사롭지 않은 통찰을 남깁니다. 저자 오구라 기조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8년 동안 철학을 공부하고 교토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입니다.이기론으로 본 한국, 한국인오구라 기조는 에서 조선과 한국을 주자학의 이기론(理氣論)이라는 단 하나의 프리즘에 관통시킵니다. 한국인은 도덕 지향적이고 상승을 열망하는 민족이라는 관점에서 한국인과 한국사회의 다채로운 모습을 조망합니다.여기서 말하는 도덕은 성리학에서 말하는 이(理)를 뜻합니다. 성리학에서 이(理)란 만물의 본질과 원리를 뜻하고 기(氣)란 물질로서 현상하는 만물을 지칭합니다... 2021. 5. 26. [순 자랑글] 제 글이 다음 메인에 올랐어요 제목처럼 이 글은 순 자랑 글입니다. 제 글이 다음 메인에 올랐다는 순 자랑 글. 이걸 보면 인간은 언제나 관심에 목마른 존재 같아요. 이런 점에서 인간도 여느 동물과 다를 바 없는 본능의 노예 같아요.다음 모바일도 아니고 다음 pc 메인에 올랐을 뿐인데 이렇게 순 자랑 글을 쓰는 것을 보면요. 아무튼 블로그에서 다음 메인에 오른 글은 이글이 처음이에요.지인의 말마따나 집사는 다음 메인에 오를 일 없고, 우리 집 냥이가 다음 메인에 올랐어요. 아래는 다음 메인 글에 오른 포스팅이에요. 고양이 간식 추천, 이나바 챠오츄르 대용량 세트 급여 후기고양이도 봄을 탑니다. 고양이도 무기력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이나바 챠오츄르 원 스틱이면 까미는 생기가 돕니다. 친과 쿠로가 주인공인 "고양이는 불러도 오.. 2021. 5. 24.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조정육의 동양 미술 에세이집 "사람은 비록 색깔의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누구나 상처 하나쯤은 가슴에 담고 살아간다. 그때 이 책이 따뜻한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다."동양 미술사학을 전공한 조정육이 자신의 동양미술 에세이집 (아트북스, 2003)의 여는 글에서 한 말입니다.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그림들을 소개한 는 따분한 미술사적인 책은 아닙니다. 글쓴이 조정육의 내밀한 체험과 그림을 연결시킨 담담한 에세이입니다.조정육은 그림을 이야기하되 지식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 체험으로써 말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미술을 잘 몰라도 재미있게 잘 읽힙니다.이 책의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때 수다에 재미있어 하며 페이지를 넘기기에 바빴습니다. 마흔을 갓 넘긴 여성의 그림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가족사와 가정사를 "그.. 2021. 5. 23. 전주 근교 풍경 좋은 메기탕 맛집 바랑산 가든 봄이 지나가며 여름이 오고 있습니다. 옛 시절 그리워 잠시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뉴욕에서 우연히 만났고, 전주 한옥마을에서 또 우연한 만남이 이어져 온 지인입니다. 사람의 인연은 바람처럼 신이한 데가 있습니다.저녁으로 김제시 금구면에 있는 바랑산 가든에서 메기탕을 먹었습니다. 바랑산 가든은 김제시에 있지만 전주시내에서 차로 넉넉잡고 15분이면 닿습니다. 바랑산 가든은 대율 저수지(금천 저수지)를 끼고돌면서 산속으로 조금 들어간 아늑한 곳에 있습니다. 한적한 풍경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자주 찾을만한 곳입니다.원래 바랑산은 충남 논산과 경남 산청에 있는 산인데요. 산청 바랑산은 산새가 둥지 같다 하여 불린 이름이고, 논산 바랑산은 바랑, 즉 걸랑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바랑산 가든을 품은 조그만 산도.. 2021. 5. 21. 똑바로 일하라, 일 중독은 알코올 중독 보다 무섭다 허구한 날 밤을 새워 일을 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라는 워크홀릭들에게, 직원들이 야근을 밥 먹듯 하는데도 성과가 나지 않는 업체 사장님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제이슨 프라이드와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이 쓴 를 꼭 읽어보시라고 말입니다.도발적인 책제목이 좀 시건방지지만 그만큼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내용들로 가득한 책입니다. 2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일하는 방법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간결하고도 빠르게!300쪽이 채 되지 않는 분량에 한 챕트는 2페이지를 넘기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저자들이 강조하고 싶은 핵심 사항들은 빠짐없이 일사분란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37signals와 Ruby on Rails저자 제이슨 프라이드와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은 웹 기반.. 2021. 5. 21. 화내지 않는 연습 보다 화 잘내는 법이 의외로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화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를 참는 것이 좋은지,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좋은지에서부터 '화'를 대하는 태도도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일명 '연습' 시리즈로 인기를 누린 코이케 류노스케의 을 읽으며 "아무리 나쁜 감정도 하나씩 쪼개어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고, 분노로 들끊던 마음이 가라앉는다"는 저자의 말대로 화내지 않는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화내지 않는 연습코이케 류노스케는 에서 욕망과 분노, 혼란을 낳은 마음의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화내지 않는 방법들에 대한 일상의 지침을 말하고 있습니다.마음속으로도 화내지 않게 되면 마음의 평온과 자유, 즐겁게 살아가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코이케 류노스키의 '연습' 3부작, , , 그리고 은 한국어판.. 2021. 5. 20. 가장 단순한 것의 힘, 당신의 습관을 바꿀 단 하나의 책 어떤 책은 읽으면, 지식을 내면의 성장으로 승화시킨 글쓴이의 자기성찰과 고난의 경험에서 얻은 엄정한 사색의 맑은 빗방울이 한 방울씩 지면으로 스며들 듯 마음을 두드리는 걸 느끼게 됩니다. 탁진현의 (홍익출판사, 2021)이 제게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저자 탁진현에게는 신영복 교수가 쓴 이 그러했듯이요.신영복 교수는 "모든 배움은 행위 속에서 자기를 실현함으로써 비로소 산 것이 되며, 지식을 넓히기보다 생각을 높이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가장 단순한 것의 힘은 미니멀라이프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기 위한 실용 지침서입니다. 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그동안 미니멀라이프 관련 서적을 몇 권 읽기는 했으나 탁진현 씨의 책만큼 동기부여를 강하게 하는 책은 없었습니다.하여 당신의 습관을 바꿀 단 하나의.. 2021. 5. 20. 공유지의 비극 이론, 나는 열심히 했는데 이럴 땐 꼭 폭망하더라 코로나 19 발생의 근본 원인을 기후변화에서 찾고 있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빈발하고 있는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태풍들도 모두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지, 폭우는 또 어떤 지역을 강타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구촌의 잇단 환경재앙의 근원은 공유지의 비극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1968년,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인류 생태학자 가렛 하딘(Garrent Hardin)은 개개인의 자제할 수 없는 욕심은 '공유지의 비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전 지구적 환경 위기에 경종을 울린 바 있습니다.공유지의 비극 이론하딩은 원시시대 목동들이 소 떼에게 풀을 뜯길 수 있는 공유 목초지를 상상해 보라고 합니다.그 땅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당연하게도 일정.. 2021. 5. 18. 이전 1 2 3 4 5 6 7 다음